탁 트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광장, 수로가 지나는 공원, 춤추듯 물을 내뿜는 분수대, 높다란 번지점프대, 긴 다리에서 출렁이는 바닷물로 빛을 쏟아 내리는 조명….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인천대교가 이런 모습을 갖춘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인천시는 한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과 동북아 허브(중심)를 지향하는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능가하는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05년 7월 착공돼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인천대교는 이미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돼 있다. 2006년 영국의 건설 전문 주간지 '컨스트럭션 뉴스'는 이 다리를 세계 초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공중 유리 교량 '스카이워크' 등과 함께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사업 프로젝트'로 꼽은 바 있다.
인천대교는 전체 구간 21.27㎞ 중 순수 교량 부분만 18.24㎞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도 6위다. 주탑(主塔) 높이가 63빌딩(249m)과 비슷한 230.5m나 된다. 두 개의 주탑에서 길게 늘어뜨린 케이블에 다리를 매단 사장교(斜張橋) 형태로 건설된다.
이 같은 특장(特長)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명과 같은 장식품을 더하고, 주변을 다듬어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인천대교 관광자원화 사업 기본 계획 연구 용역'도 최근 마무리됐다. 인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2014년까지 1180억원(민간 자본 533억원)을 들여 사업을 하나씩 벌여 나갈 계획이다.
- ▲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천대교. 가운데에 이다리의 중심인 두 개의 주탑이 우뚝 서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우선 내년까지 150억원을 들여 인천대교 주탑을 비롯한 해상 구간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인천 앞바다를 화려한 빛으로 밝힐 계획이다. 월미도·연안부두·남항부두·아암도해양공원·청량산 등 5곳에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송도 및 영종도와 인천대교 중심부를 잇는 4곳의 연결 도로(접속교)들도 공법과 모양에서 서로 다른 특색을 갖고 있어 이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인천시는 이어 인천대교와 제2외곽순환도로 교차 지점인 송도국제도시 6·8 공구 앞 1만2000여㎡를 2012년까지 매립해 인공섬을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는 상징 조형물과 광장, 인천대교 기념관, 해안 생태공원, 문화 공연장, 분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인천대교의 영종도 진입 구간 주변인 운서동 해변에는 해상 잔교(棧橋) 형태의 문화·위락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이곳에는 해상 놀이시설들과 전망대, 유람선 부두, 갯벌 생태 체험장, 낚시터, 광장, 전시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또 송도 앞바다 아암도에서 송도 청량산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대교와 이들 지역을 잇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인천대교~영종도 또는 월미도~아암도~팔미도~영종도 코스를 오가는 관광 유람선 운항, 열기구나 헬기 등을 이용한 항공 여행, 인천대교에서 여는 마라톤대회와 번지점프대회 등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안갑석 인천대교팀장은 "인천대교는 영종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교통 수단으로서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대표하는 국제적 관광 명소로 만들어진다"며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오면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그 주변 지역의 발전에도 엄청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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