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울고 있는 사람앞에 웃음을 보일 수 없고,
웃고 있는 사람앞에 눈물을 보일 수 없듯,
내마음이 기쁘고 슬프다 하여
당신도 내마음을 따르라 하지 못합니다.
마음은 지척이나
그러나...
사랑은 너무나 먼곳에 있습니다.
시간이 가고,
그 시간을 따라서 세월이 가고,
세월을 따라 사랑도 흐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 사랑을 살며시 보듬어보고 싶지만
보듬어보고 싶은 사랑마저
때론,
스쳐지나는 바람처럼,
한줄기 바람으로 날려버려야 할
그런 사랑도 있는 것입니다.
내가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서...
귀밑머리 은색으로 물들어갈 즘,
인생의 황혼의 문턱에서
지난 사랑을 뒤돌아 보면,
그땐,
그 사랑도 내겐 행복이었다 할 수 있을까요.
그저 그렇게..
삶의 향기 바람에 날리며
때로는 황량한 겨울 들판처럼
마음이 부서지도록 외로울지라도
하고싶은 말도
전하지 못하는 까닭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그렇게
안따까운 세월만 흐릅니다
그래... 늘 그랬네..
난 그랬나봐...
세상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려
무던히도 애쓰던 나였는데...
그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던 나였는데...
그런데 그게 사랑의 시작이었나봐..
사랑인 줄도 모르고 시작해 버린 사랑...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말야.
그렇게 세월이 많이 흘러 사랑도 때론 아파지고..
많은 사연들 속에 정이 들어 버렸지...
이제는 돌릴 수도 되돌아 갈 수도 없는
너무나 먼 길을 와버렸어..
후회는 하지 않아..
많이 아파서도 아니고
너무 많이 와버려서도 아니고
처음 그때 느꼈던 그 마음처럼
지금도 그 마음이니까...
세상의 누가 물어와도 내겐 하나 뿐인니까...
그런데 왜 자꾸 마음이 상처를 받을까..
난 그러지 않을려고 무던히도 애쓰는데..
아니 생각조차 않고
사랑하기에도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짧은 인생이라서..
좋은 것, 좋은 추억들만,사랑만 하려 하는데...
문득 문득 기억조차 하기 싫은 지난 상처들이
살아날 때면 내 가슴이 아파서 못살겠어.
용서할 것도 용서 받을 그 무엇도 없는데 말야..
나만 말처럼 믿어버리면 그뿐인데...
그 무엇이 날 이토록 기억속에 묶어 두는지..
미안해...
그 무엇 때문에 나 스스로도 아프고
당신도 아프게 해서...
그치만 우리는 정말 마음 아프게 사랑하는건 맞잖아...
그래...
사랑하나면 되는데...
내가 왜 그러는지...
서로 보듬고 살기에도 짧은 시간인데...
울고싶어서..
가만 있는데도 자꾸만 눈물이 나서
이불 뒤집어 쓰고 실컷 울었어..
그렇게 울고나니 내자신이 미워지더라...
왜냐고...
그래도 당신을 사랑하니깐...
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도 여전히 사랑하니깐...
너무 많이 와버렸어...
더 많이 가야할 길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아프지도 말고
아프게 하지도 말고..
사는 날까지만 그렇게 들어버린 정만
가슴에 가득 담아서 살아가자..
당신도 외롭고 나도 외롭고
너나 할 것없이 외로운 인생인데...
살면 얼마나 산다고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살아.
이젠 그럴 힘조차 없는데...
그렇게 우리 살아가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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