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4대 명절 가운데 한식과 단오는 점점 잊혀져 가고 오늘날에는 설과 추석만이 제대로 쇠고 있는 형편입니다.
설과 추석은 공휴일에다 큰 명절로 온 겨레가 지키며 즐기고 있습니다. 요즈음 단오절은 이름만 남아 있을 뿐 세시 풍속의 모습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기껏 강릉 단오제와 같이 지역 축제로서 그 명맥을 겨우 이어 가고 있을 뿐입니다.
단오절은 음력 5월 초닷샛날을 명절로 이르는 말입니다. 다른 말로는 수릿날ㆍ중오절ㆍ천중절ㆍ단양이라고도 부릅니다.
올해는 양력 6월 11일입니다. 이 날은 일년 중에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랍니다. 지난 날에도 단오 행사는 북쪽으로 갈수록 번성하고
남으로 갈수록 약했습니다.
그리고 음력 5월 4일은 ‘소단오’ 라 하여 다음 날 단오를 준비하기 위해 밤을 새워 가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장만하였지요.
중국 초나라 회왕 때 굴원이 간신들의 모함을 받자 자신의 떳떳함을 보이기 위해 멱라수에 몸을 내던졌는데,
그 날이 바로 5월 5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해마다 제사를 지냈으며 여기서 단오가 유래했답니다.
이것이 우리 나라에 전해져 단오가 되었고요. 단오에는 수리치와 쑥을 뜯어 떡을 해 먹는데 그 떡 모양이 마치 둥근 수레바퀴와 같아서 수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또한 머리 꼭대기를 말하는 ‘정수리’ 와 어원이 같다고 해서 ‘높은 날’ ‘신을 모시는 날’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도 합니다.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날로 음력으로는 대개 2월이 되고 간혹 3월 드는 수도 있다.
설날·단오·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이다.
고대의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그에 앞서 어느 기간 동안 묵은 불 〔舊火〕을 일절 금단하던 예속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중국의 옛 풍속으로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이날 나라에서는 종묘(조선의 역대 왕 및 비)와 각 능원에 제향하고, 민간에서는 여러 가지 술과 과일을 마련하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만일 무덤이 헐었으면 잔디를 다시 입히는데 이것을 개사초라고 한다.
또 묘 둘레에 식목을 하는 것도 이 날이다. 그러나 한식이 3월에 들면 개사초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날 성묘하는 습관은 당나라 때 중국에서 시작하여 우리 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신라 때부터 있었던 것 같다.
농가에서는 청명날부터 비로소 춘경이 시작되고, 이날부터 채마전에 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고려시대에는 한식이 대표적 명절의 하나로 숭상되어 관리에게 성묘를 허락하고 죄수의 금 형을 실시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더욱 그 민속적 권위가 중시되어 조정에서는 향연을 베풀기도 하였으나 근세 에 들어와서는 성묘 이외의 행사는 폐지되었다.
또 이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옛 습관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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