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보

'손안의 PC' 시대

bthong 2010. 2. 6. 08:45

 

스마트폰이 가져올 모바일 혁명
부담 없이 무선인터넷 접속, 온갖 정보 제공
안드로이드OS 탑재폰 올해 3사 20여종 출시
TV·PC·폰을 한 화면에 보는 '3스크린'도 눈앞

#42세 직장인 C씨는 최근 스마트폰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바로 회사에서 팀장급 이상 간부 전원에게 아이폰이나 옴니아폰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샌프란시스코시내의 예르바부에나센터서 태블릿PC '아이패드 (iPad)'를 소개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자료사진

 

휴대폰에서 이메일, 인터넷 서핑이 가능해 '손안의 PC'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이지만 복잡한 기능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은데다 출장이나 휴일 중에도 간단한 업무처리가 가능해 24시간 회사에 얽매여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신입사원 시절 PC 사용이 서툴러 쩔쩔 매던 옛 부장님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할 듯하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알려진 것과 같이 스마트폰이란 휴대전화와 개인용 휴대정보단말기(PDA)의 장점을 결합시킨 복합형 무선통신기기를 가리킨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사용이 불편한데다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KT를 통해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고, 삼성 스마트폰 옴니아의 두 번째 제품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은 음성∙문자∙데이터통화는 물론 PC와 연동해 개인정보관리, 이메일 및 팩스 송수신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3G망(WCDMA)뿐 아니라 무선랜(Wi-Fi)을 통해 거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앱스토어 등 모바일 오픈마켓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뉴스, 증권, 게임 등 알찬 정보와 다양한 즐길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아이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손안의 PC'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모토로이'가 SK텔레콤을 통해 내주께 정식으로 발매되면 스마트폰이 휴대폰시장에 미칠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명
구글폰으로 불리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올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20여종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스마트폰은 앞으로 시작될 '모바일 혁명'의 전주곡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과거 PC나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컴맹, 넷맹이라고 불렀던 것처럼 스마트폰 사용이 서투른 사람을 일컬어 '폰맹'이라고 일컫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스마트폰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하지만 보다 업그레이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고, 이미 지난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화제를 모았던 4G(세대) 이동통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바일이 생활에 미치는 비중은 혁명적으로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차세대 IT기기인 '아이패드(iPad)'가 공개되면서 스마트 제품은 더욱 생활 깊숙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LED 화면 크기가 24.6cm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Wi-Fi,
블루투스, 3G망 등 다양한 이동통신망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전자책 단말기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흑백 밖에 지원하지 않는 전자책 단말기와 달리 컬러 이미지나 동영상 재생, 문서작성이 가능하고, 다양한 무선망에 접속해 인터넷 검색, 이메일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 사이에서는 아이패드를 태블릿PC보다는 스마트폰과 넷북의 장점이 결합한 스마트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아이패드는 언론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종이신문을 찾아 보는기능이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능이 활성화될 경우 현재 종이신문의 시장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이 아이패드에 이어 후속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아이티브이(iTV)라는 TV 수상기가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3스크린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스크린이란 TV, PC, 휴대폰이 한 화면에서 끊김 없이 콘텐츠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킨다.

애플 제품을 예로 들자면 아이패드의 맥북, 휴대폰이 하나의 화면처럼 콘텐츠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TV업계에서는 아이패드가 가족용으로 성공을 거둔다면 3스크린이 구현된 스마트TV가 LED TV, 3D TV에 이어 차세대 TV의 한 가지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