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수의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 스스로 ‘실패의 낙인’ 찍지 말고 자신에게 “수고했다” 격려하라 |
내 인생의 적은 ‘나’ |
동창회 모임 소식을 받았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들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게 참석하지 그랬냐 했더니 나 같은 사람은 동창회 가기 어렵단다.
친구들을 만나면 스스로가 인생의 낙오자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주눅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남자들은 서열사회에 익숙한 사회적 동물이다. 누가 순위를 정해주진 않지만 스스로 자신의 서열을 정하고 행동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남자들은 자신의 주머니에 건네줄 명함이 없거나 지갑에 돈이 없으면 사람 만나는 것을 주저한다.
남자들의 인생에는 전성기가 있다. 인생에 한번쯤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때가 있다. 남자들은 그 시기에 스스로를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산 정상에 오르는 순간 내려갈 길을 살피듯,
인생의 전성기란 내가 원하는 만큼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정상을 향해 올라오는 수많은 남자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들의 성공은 한순간의 느낌이라고도 말한다. 누구나 성공해보았고 누구나 성공의 자리에서 밀려 내려온다. 그렇게 남자들의 인생은 오르고 내리면서 살아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들은 성공에 대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산 밑에 내려온 자신의 마지막 초라한 모습만 생각한다. 그러고는 실패한 인생으로 스스로를 정의한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자신을 무가치하고 왜소한 인생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점이다. 남자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주눅 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의수라는 남자는 세상에 몇 명일까?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마라토너와 교수 등 많은 사람들이 이의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이처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 나라는 존재는 유일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온 시간들을 뒤돌아보면서 ‘내 인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물론 같은 이름으로 나보다 유능한 인생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를 대신해 내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만이 나의 인생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나보다 내 인생을 더 잘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 인생에 있어서 나는 영원한 1등이요, 챔피언이다. 내 인생을 어느 누구와 비교하거나 평가해서는 안 된다. 나의 지나온 인생을 나보다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의 인생을 “나”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보다 더 애정을 가지고 내 인생을 위해 노력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격려하고 인정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를 향해 “수고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인생을 놓고 보면 실패한 인생은 하나도 없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위해 최고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노력하였으나 생각했던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할 순 없다.
마흔 이후, 우리 인생 최대의 적은 ‘나 자신’에 대한 나의 인식과 태도다. 스스로를 무기력하고 실패한 인생으로 정의하려는 ‘나 자신’보다 더 큰 인생의 적(敵)은 없다.
‘나 자신’을 격려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패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발견할 수 없다면, 힘겨운 인생길에서 스스로를 격려하며 살아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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