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혼(非婚)입니다!"
20~30대 대상 은퇴 강의에서 한 스물아홉 살총각이 자기는 결혼 못 한 미혼(未婚)이 아니란다. 결혼할 생각이 없단다. 그는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사는 듯 보였다. 평균 결혼 비용 2억원(집 포함), 자녀 1인 평균 양육비 3억원이면 3인 가족 견적만 기본이 5억원이다. 월급 3백만원 받으면 14년을 꼬박 모아야 하는데 어림도 없다. 결혼에 따른 이 같은 재무 부담이 싫다. 60세까지 일하고 70세에 죽을 거란다. 싱글벙글한다. 은퇴 설계를 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없다. "혼자 벌어서 혼자 적당히 살면 되죠."
수명이 늘면서 평균 사망 연령은 9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젊은 솔로들은 이상하게 '나는 70세에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를 '싱글의 오류'라고 부른다. 무조건 '짧고 굵게 살겠다'는 것이다. 젊은 싱글의 또 다른 특징은 인터넷이나 SNS에서 모은 잡다한 재테크 지식이 많지만 전문가에게 재무 설계를 받아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투자는 대부분 '단타'다.
L씨(39)는 전형적인 골드미스다. 결혼할 의사가 있으나 마음에 드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든다. 지금까지 '혼자 지낸 시간'을 결혼으로 상쇄하기 위한 손익분기점(BEP)이 너무 높아졌다. 결혼과 커리어, 둘 다 잘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수퍼우먼? 절대 사양이다.
L씨는 1년에 2번은 다이빙 여행을 떠난다.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고 투자다. 경제·시간 여유가 많은 골드미스는 자연히 돈 쓸 일이 많다. L씨가 다이빙과 와인 동호회에서 쓰는 돈이 결혼 10년 차 친구인 H씨의 두 아이 학원비만큼 나간다. 가계부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한번 써보려고 했는데, 항목이 단조로워 그만뒀다. "취미, 의류, 커피, 외식이 거의 다더라고요. 저 혼자 써봤자 얼마나 쓰겠어요."
L씨의 친구 H씨는 결혼과 동시에 재테크를 하고 집도 마련했다. H씨는 자녀 대학등록금 같은 재테크 목표를 달성했거나 달성 중인 데 반해 L씨는 아예 재무 목표가 없다. 마음 한쪽에는 '언젠가 급하면 결혼하지, 뭐'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데도….
65세가 되면 25%, 75세가 되면 50%, 80세가 되면 78%가 '홀로'가 된다. 고령 1인 가구는 소득이 적은 경우가 많으며, 여성은 연금이 있어도 유족연금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뉴욕은 솔로 가구가 절반 정도다. 한국도 솔로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한다. 자유롭고 부담 없는 삶을 누리는 솔로는 은퇴 후 시간을 홀로 책임져야 한다는 '그림자'를 종종 외면하려 한다.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줄 가족이라는 안전망이 없기에 솔로의 은퇴 준비는 훨씬 철저해야 한다.
솔로일수록 가계부는 필수다. 옆에서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가계부에 적힌 숫자들이라도 바가지를 긁게 해야 한다. 건강관리는 당연하다. 솔로에게 유난히 더 필요한 재테크는 간병비 마련이다. 평균 건강 수명(병 없이 사는 연령)은 71세, 최빈(最頻) 사망 연령은 86세다. 이 사이에 자식이나 배우자가 돌봐주기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노후를 비참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젊었을 때부터 '간병비 통장'을 만들어 별도 금융자산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간병비를 실비로 보장해주는 보험도 실용적이다. '짧고 굵게 산다'는 야무진 솔로의 꿈도 좋지만, 자신을 마지막까지 사랑하려면 현실적 준비가 필요함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자. 솔로인 '나'에게 잔소리할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65세가 되면 25%, 75세가 되면 50%, 80세가 되면 78%가 '홀로'가 된다. 고령 1인 가구는 소득이 적은 경우가 많으며, 여성은 연금이 있어도 유족연금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뉴욕은 솔로 가구가 절반 정도다. 한국도 솔로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한다. 자유롭고 부담 없는 삶을 누리는 솔로는 은퇴 후 시간을 홀로 책임져야 한다는 '그림자'를 종종 외면하려 한다.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줄 가족이라는 안전망이 없기에 솔로의 은퇴 준비는 훨씬 철저해야 한다.
솔로일수록 가계부는 필수다. 옆에서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가계부에 적힌 숫자들이라도 바가지를 긁게 해야 한다. 건강관리는 당연하다. 솔로에게 유난히 더 필요한 재테크는 간병비 마련이다. 평균 건강 수명(병 없이 사는 연령)은 71세, 최빈(最頻) 사망 연령은 86세다. 이 사이에 자식이나 배우자가 돌봐주기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노후를 비참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젊었을 때부터 '간병비 통장'을 만들어 별도 금융자산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간병비를 실비로 보장해주는 보험도 실용적이다. '짧고 굵게 산다'는 야무진 솔로의 꿈도 좋지만, 자신을 마지막까지 사랑하려면 현실적 준비가 필요함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자. 솔로인 '나'에게 잔소리할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Kolleen Selects CD1.2.
'보내 온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어떻게 늙어왔는가? (0) | 2013.10.29 |
---|---|
세계 10대 크루즈선. ♬ sailing(항해) / Rod Stewart (0) | 2013.05.07 |
The Heart`s Voice / S.E.N.S (0) | 2012.05.09 |
열정락서 (0) | 2011.12.06 |
전자책 단말기 '교보 e리더' 출시 (0) | 2011.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