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닷컴이 무인 배달 시스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각) “아마존닷컴이 소형 무인 비행기인 ‘드론(drone)’의 야외 시험 비행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말 무인기를 띄워 주문 30분 내에 구매자 문 앞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마치 공상과학소설 속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무인기가 문 앞에 소포를 놓고 갈 것”이라며 “비행 준비는 4~5년 안에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FAA는 국가 안보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개인이 무단으로 무인기를 띄우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드론과 관련된 규정이 전혀 없는 탓이다. 이에 따라 FAA는 기존 규정을 토대로 관련 제반 규정이 마련되는 2015년 말쯤까지 개인 단체들의 드론 사용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FAA 측은 아마존에 야외 실험 추진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지난 25일 보냈는데, 아마존 측이 즉각 허가 신청서를 낸 것이다.
아마존은 무인기가 물류센터에서 소포를 집어들고 반경 약 80km까지 약 2.3kg 이하의 소포를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에서 거래되는 물품의 86%가 이에 해당한다는 게 아마존의 설명이다.
아마존은 이날 연방항공청에 공개된 서한에서 “현재 무인기 배달을 위해 시애틀에 기반을 둔 차세대 연구·개발팀이 빠르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팀에는 로봇공학자, 우주공학자뿐 아니라 전(前) NASA 연구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쟁터를 누비거나 테러 조직의 정밀 폭격에 사용되던 무인기(드론·drone)가 미국 민간인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판매 활용되면서 의회에서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손바닥보다 작은 드론이 공중에서 무분별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바람에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드론 이용자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관련 법규는 마련되지 않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드론으로 타코 배달까지…국가기관ㆍ민간기관 종횡무진 활약
‘하늘의 눈(Eye in the Sky)’이라 불리던 드론의 용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경찰차가 추적하기 어려운 곳으로 도망가는 범죄자나 도난차량을 드론이 뒤쫓는다. 장난감 헬리콥터같이 생긴 무인기가 목장에서 수천 마리의 소나 양떼를 몰고, 사냥개를 대신해 멧돼지 사냥을 안내한다. 무인기를 활용해 집 앞까지 음식이나 택배를 배달해 주는 서비스 업체까지 생겼다. 모두가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작비가 훨씬 줄어든 덕분이다.
전쟁터에서 사용되던 드론을 제일 먼저 미 본토로 가져온 주인공은 미 국방부와 수사 당국이었다. 이들은 드론을 주로 실종자 수색, 범죄용 차량 추적, 마약 수사 등 사람이 하기에는 힘이 많이 들고 효율이 떨어지는 분야에 사용했다. 효과는 좋았다. 미 국경수비대는 지난 6년간 드론을 이용해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불법 마약류 20톤과 밀입국자 7500명을 단속하기도 했다.
드론의 진가가 알려지자 다른 정부 기관과 대학 등 연구 기관들도 쓰기 시작했다.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는 허리케인을 조사하는 데, 미국 산림청은 산불 진화와 재해 현장 파악에 드론을 투입했다.
작년 2월부터는 드론을 민간 용도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이 발효되면서 일반인과 민간기업들도 뛰어들었다.
‘드론 저널리즘’이란 분야까지 생겼다. 미 언론사인 ABC는 드론을 재난 지역 취재에 사용해 현장감 나는 보도로 성가를 높였다. 드론은 사람이 조종하던 기존 카메라가 잡지 못하는 높이와 각도에서 역동적인 현장을 잡아내 인기를 끌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드론으로 타코를 배달하는 서비스도 생겼다.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타코 콥터(Taco Copter)'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만 하면, 드론에 장착된 GPS(위성항법장치)에 주소를 입력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타임에 따르면 벤처회사인 매터넷은 드론을 이용한 택배 네트워크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의약품 같이 긴급을 요하는 소규모 물품을 드론을 통해 배달한다는 구상이다.
◆ 소형화ㆍ첨단화에 가격은 싸져…향후 7년간 30배 늘어날 듯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드론이 민간용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 발전으로 나날이 소형화ㆍ첨단화됐기 때문이다.
3년 전만 해도 드론은 보통 2미터가 넘는 대형 금속 재질 항공기였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등장한 보급형 드론은 크기가 손바닥만해졌다. 재질도 훨씬 안전하고 경제적인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
군사용으로 개발됐을 당시 400만~1000만달러(약 4억4000만~11억원)를 호가하던 가격도 저렴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약 15분 정도 비행할 수 있는 ‘드래곤플라이어 X6’와 같은 소형 드론의 가격은 1만~2만달러(약 1100만~2200만원) 선. 더 오래 날 수 있는 정교한 제품들도 10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넘지 않는다.
최근 프랑스에 본사를 둔 ‘패럿’이 개발한 'AR 드론 2.0'은 스마트폰 조종 기능과 초소형 카메라까지 갖추고도 대당 300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20년까지 미국 본토 상공에 1만대의 드론이 날아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지난 3일 로이터는 보도했다. 3월 현재 연방항공청의 승인을 받고 활동하는 비무장 드론이 모두 327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7년 사이 드론 시장 규모가 30배 가까이 불어날 거란 예상이다.
특히 예정대로 2015년 8월쯤 드론이 미 항공시스템에 정식으로 포함되면 미국 내 드론 사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공시스템에 포함된다는 말은 지금 같은 시험적인 지위를 벗어나 기존 항공기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말이다. 민간·상업용 드론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고, 일부 주(州)로 한정된 비행 범위도 미국 본토 대부분으로 넓어진다.
◆ 사생활 침해 문제 불거지기도…일부 지역서는 제재 검토 중
하지만 드론의 사용 범위 확대를 반기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경계한다.
미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버지니아와 플로리다 등 15개 주 정부는 “드론을 통한 개인 정보 수집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도 있다”며 드론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주 샬럿스빌 시의회는 지난달 초 경찰이 드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막겠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시애틀 시(市)의 마이크 맥긴 시장도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치안 유지에 드론을 사용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이 작년 12월 드론의 캘리포니아주 영공 비행을 규제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방항공청 허가만 받으면 누구나 드론을 사용할 수 있지만, 드론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 범위에 대한 규제는 없다.
드론 중 상당수는 동영상 카메라나 적외선 열 감지장치, 무선인터넷 감지기 등 사생활을 감시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역사의 종말’이란 책으로 유명한 프란시스 후쿠야마 교수도 ‘드론’ 애호가다. 그는 지난달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자신이 몇 달에 걸쳐 제작한 헬리콥터 형태의 드론을 소개하면서 “부품 가격이 내려가고, 상업적인 이용이 가능해지면 드론 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곧 눈앞의 드론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게 되고, 알아도 막을 수 없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사용 경험을 토대로 “보이지 않는 적에게 일상이 항상 노출되는 세상은 생각하기조차 싫다”며 대비를 촉구했다.
최근 민간용으로 만든 무인 비행기
하늘 여기저기서 범죄를 감시하고 택배를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해요, 농사에 활용돼 물과 비료도 뿌리죠
하지만 배터리 금방 닳기 때문에 아직 실생활에 이용하긴 어려워요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무인 자동차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첨단 과학 관련 기사에 '무인(無人)'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해요. 그리고 미래는 '무인 로봇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많은 나라가 무인 로봇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하지요. '무인'은 한자 그대로 '사람이 없다'는 의미예요. 즉, 무인기(無人耭)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비행기, 무인 자동차는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를 뜻하지요. 그렇다면 무인기나 무인 자동차는 앞으로 우리 생활과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요?
- ▲ /그림=정서용
무인 로봇은 이미 많은 곳에 활용되고 있어요. 특히 산업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지요. 사람이 들기 어려운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금속을 깎고, 자르고, 녹이는 등의 일을 무인 로봇이 대신해요. 또한 우주 탐사, 화재 진압, 해저 탐사, 폭발물 해체 등의 위험한 작업에도 활용됩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특수 분야에서만 무인 로봇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최근 일반인도 크게 관심 가질 만한 무인 로봇이 등장했어요. 바로 '드론(Drone)'이라고 불리는 무인기예요. 드론은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무인 비행기'를 의미해요. 크기가 일반 비행기보다 매우 작고, 프로펠러를 여러 개 장착하여 특유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지요. 드론은 원래 정찰, 감시, 폭격 등의 군사적 용도로 개발·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컴퓨터 부품이 작아지며 무게가 가벼워지자 엔진이 아닌 모터만으로 비행이 가능해지면서 민간용으로도 개발되기 시작했어요.
최근 많은 택배 업체가 드론을 이용한 배송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해요. 하늘을 나는 드론은 교통 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정확한 시간에 빠르게 배달할 수 있으니까요. 미국의 한 유명 물류업체가 드론 택배를 시연했는데, 16㎞ 정도의 거리를 30분 만에 도착하여 안전하게 물건을 옮겼다고 하지요. 드론은 인건비가 들지 않고 전기로 움직이므로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해요. 드론 택배를 준비하는 한 업체에 따르면 30달러의 비용이 드는 소포는 3달러 정도면 배송 가능하다고 해요. 프로펠러가 달린 드론은 수직으로 이착륙하여 물건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요.
- ▲ 지난 4월,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는‘드론을 이용한 딸기 배달’이 시연되었어요. /신현종 기자
하지만 현재는 드론을 실생활에서 이용하기 어려워요. 현재의 배터리 기술로는 드론을 30분 정도 뜨게 하는 게 전부라고 해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게는 가볍고 용량은 훨씬 큰 새로운 방식의 배터리가 있어야 하지요. 또한 현재의 GPS 시스템은 2~3m의 오차가 있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도착해야 하는 드론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고요. 가장 큰 문제는 '사생활 침해'예요. 고성능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공중에 떠다니면 사람들의 세세한 활동까지도 녹화가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어느 시(市)에서는 비행 물체가 민간인의 사적인 장소에 나타나면 격추해도 좋다는 조례 제정을 추진할 정도라고 해요.
무인 로봇에 대해 알고 보니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더욱 기대되지 않나요? 오늘은 드론에 대해서만 살펴봤지만 미래에는 더욱 다양한 무인 로봇이 등장할 거예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무인 로봇 시대'는 어떤 모습인가요? 오늘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재미있는 상상에 한번 빠져보세요
드론(drone·무인기) 등을 이용한 ‘무인 택배’ 전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8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무인기 ‘옥토콥터’를 이용해 구매 직후 30분 안에 물건을 배송하겠다고 밝힌 이후 세계적인 종합물류회사 DHL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도 ‘무인 택배’ 경쟁에 뛰어들었다.
DHL은 9일 독일 본사에서 라인강 건너편으로 드론 ‘파켓콥터’를 이용해 의약품을 옮기는 배달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DHL 관계자는 “무선으로 조종되는 드론은 50? 상공에서 비행해 1㎞를 단 2분 만에 날아갈 수 있다”면서 “드론 배송 시작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글은 물건이 공장에서 출하되는 시점부터 구매자 문앞까지 배송하는 과정을 모두 무인화할 계획이라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일명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계획은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한 앤디 루빈 수석 부사장이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총괄에서 사임한 그는 지난 4일 이 프로젝트 팀을 맡았다. 로봇을 이용해 인간을 반복된 노동에서 해방시키겠다는 것이다. 구글이 몇년 전부터 개발 중인 ‘무인 주행 자동차’도 이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한다고 INYT는 전했다.
일단 아마존보다 구글의 무인 자동차 택배가 더 빨리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미 네바다주(州)와 플로리다 등에서 무인 자동차 운행 허가를 받았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2015년까지 상업용 무인기 관련 규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연 날리기를 하듯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시대가 오고있다.
일부 마니아들의 취미활동이었던 무선조종(RC·Radio Control) 비행이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작이 쉬운데다 고장이 드물고 카메라까지 달려있는 멀티콥터(Mulitcopter·프로펠러 여러대가 달려 있는 형태)형 드론이 취미생활의 영역을 넓혔다.
드론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날릴 수 있다는데 있다. 기존 RC마니아들이 많이 찾던 6채널 RC헬기는 바닥에서 잠시 띄우는 조작에 익숙해지는데만 1~2달이 걸리고, 조금만 실수해도 추락했다. 드론은 스스로 평형을 잡을 수 있어 조종이 어렵지 않다. 여기에 영상송수신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드론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하늘을 나는 기분마저 느껴진다.
이런 점들이 취미 활동에 무심했던 성인 남성들을 레저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멀티콥터 판매 업체인 헬셀 관계자는 “일부 아이들을 위한 드론도 있긴 하지만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30~4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드론 카페를 봐도 70~80년대생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특히 요즘 캠핑이나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좀 더 색다른 가족사진을 찍기 위한 수단으로 드론을 구입하는 가장들도 부쩍 늘어났다.
- ▲ 드론으로 찍은 항공촬영장면 / 패럿 홈페이지
◆ 드론 입문하기 위해선
드론은 로터(날개) 수에 따라 쿼드콥터(4개)와 옥토콥터(8개)로 나뉘는데 취미용은 대부분 쿼드콥터다. 취미용 드론은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백만원부터 수천만원이 넘는 비싼 드론도 있지만, 이는 전문가들이 쓰는 촬영용 드론인 헬리캠이다.
조종 가능한 방향에 따라서도 2·3·4·6채널로 분류된다. 위로 뜰 수만 있거나, 떠도 앞뒤로만 움직이는 2·3채널 드론은 없다. 대부분 4채널이고 간혹 6채널이 있다. 4채널은 위로 뜨면서 앞뒤좌우로 움직일 수 있고, 6채널은 여기에 배면 비행까지 가능하다. 6채널 드론은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한 대신 미세한 조종에도 예민하기에 꽤 많은 연습시간과 숙련도를 요구한다.
입문자가 드론을 처음 구입할 경우엔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체 조작 방법을 알려주고 비행시 주의 사항까지 교육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용 드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호회도 많이 생겨났다.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동호회 카페에서 정보를 얻어가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카페로는 멀티로터 연구소(cafe.naver.com/wookongm)와 알씨몬스터트럭(cafe.naver.com/monsterlove)이 있다.
비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무리하게 날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헬셀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주로 배터리나 엔진을 망가뜨리는데 보통 사용자 과실인 경우가 많다”며 “권장비행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비행할 경우 배터리나 모터같은 부품에는 많은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권장비행시간은 보통 7~10분이다. 물론 이 시간을 조금 넘긴다고 해서 부품에 즉각적인 무리가 발생하진 않는다. 다만, 리튬배터리를 쓰기 때문에 과다 사용으로 방전될 경우 아예 충전이 되질 않는다. 적정시간인 10분씩만 비행하더라도 연속으로 4~5번씩 비행하면 모터에 많은 무리가 갈 수 있다.
어느 정도 드론에 익숙해졌다면 직접 드론을 만들 수도 있다. RC전문쇼핑몰 하비킹(www.hobbyking.com)에서 프레임·모터·조종장치 등 부품을 사면 멀티콥터를 직접 조립할 수도 있다. 이런 멀티콥터 조립 자체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멀티콥터 카페(cafe.naver.com/multicopter.cafe)에는 드론을 직접 만들어 각자의 개성을 자랑하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직접 드론을 만드는 활동은 미국에선 더 활발하다. ‘롱테일의 법칙'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이 만든 드론 커뮤니티 ‘DIY드론닷컴'은 5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 드론 아이디어 뱅크다. 앤더슨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드론제작업체 3D로보틱스는 DIY드론닷컴과 협력해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다양한 드론을 만들어내고 있다.
- ▲ DIY드론닷컴 회원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드론 / 사진 = AP통신
◆ 비행에만 욕심 내지 말고, 규정도 자세하게 알아봐야
드론 비행 기술에서 빠르게 날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착지다. 헬셀 관계자는 “헬기를 띄우는 것보다 부숴지지 않게 내리는 것이 더 어렵다"며 “착지를 도와주는 랜딩기어는 가장 많이 교체되는 부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드론을 착지시킬 땐 최대한 바닥에 가깝게 밀착한 후 조심스럽게 놓아주어야 한다. 드론을 지나치게 높게 날리는 것도 좋지 않다. 눈에서 보이지 않을 만큼 높게 날릴 경우 지상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부는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 150미터 이상으로 높게 날리는 것은 항공법에서도 규제하고 있다.
비행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다른 제품보다 파손되는 경우도 많다. A/S도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야한다. 가장 많이 파손되는 부품인 프로펠러·랜딩기어·배터리·모터는 따로 팔기도 하고 수리도 쉬워 직접 고칠 수 있다. 기판이 망가져 납땜 작업이 필요할 경우에는 A/S를 맡겨야 한다. 이 때 판매처나 제품마다 A/S규정이 달라 제품 구입할 때 반드시 A/S규정을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드론을 구매하더라도 아무데서나 날려서는 안 된다. 다른 비행체와 충돌할 수 있고 도심에서 추락할 경우 자칫 사람이 다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 회원들은 주로 시화·과천을 포함한 전국에 총 18개소에 설치된 ‘초경량비행장치 전용공역'에서 비행한다.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 관제공역·통제공역·주의공역에서 비행하려는 경우엔 서울이나 지방항공청에 문의해야 한다. 드론으로 촬영하려면 국방부의 허가도 미리 받아야 한다. 주요 시설이 많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기무사와 청와대 허가도 필요하다. 국방부 허가는 일주일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취미로 드론을 날리더라도 항공법 시행 규칙 제68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조종사 준수사항은 지켜야 한다. 조종사 준수사항에서 금지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낙하물 투하 ▲인명, 재산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방법으로 비행 ▲목표물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비행 ▲야간 비행
◆ ‘자격증부터 직접 조립까지’ 다양한 취미 드론 세계
국내 판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완성품 드론은 AR드론(AR DRONE)·레이디버그(Lady Bug)·드론파이터(Drone Fighter) 정도다.
별도의 조종장치가 없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패럿이 개발한 AR드론은 가장 많이 팔리는 기체 중 하나로 취미 드론 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AR드론은 50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와이파이를 통해 조종하기 때문에 멀리까진 날릴 수 없다. 무당벌레 모양을 한 레이디버그는 쿼드콥터에선 드물게 6채널 드론으로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가격은 20만원대다.
국내 드론제작업체 바이로봇은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완구 목적 쿼드콥터인 드론파이터를 만들었다. 드론파이터는 완구 본연의 목적을 위해 카메라 기능은 빼고, 전투비행 게임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넣었다. 가격도 17만원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는 “현재 드론파이터는 미국·일본·프랑스 등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국내 취미 드론 시장도 안전성만 확보되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국내 드론제작업체 바이로봇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완구 목적 쿼드콥터 '드론파이터' / 사진 = 바이로봇 제공
드론을 제외한 취미용 무인기 시장 자체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RC비행기와 RC헬기는 여전히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RC비행기는 활주로에서만 날릴 수 있고 이동속도가 빨라 취미용으로 적합하진 않다. 동호인들도 RC헬기를 더 많이 찾는다. RC헬기는 처음 조종법을 익히는 과정이 쉽지 않고 잘 망가지지만, 훨씬 더 정교한 조종을 요구하기 때문에 비행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만 하다.
드론 자격증도 있다. 대한민국항공회에서는 아마추어에게 ‘무인비행장치 조종자자격증’을 발급했다. 자격증 등급은 연습조종자·조종자·지도조종자·시험비행조종자로 나뉘는데, 지도조종자(심판·안전관리자)는 매년 1~2회 실시하는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국토교통부에서도 국가자격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교육 과정이나 교육 기관이 정해지진 않았다.
취미 드론의 시장 전망은 밝다. 어른을 타깃으로 하는 작동형 완구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김지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론은 과거에 군사용으로만 쓰였지만 현재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중"이라며 “미래에는 1인 1드론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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