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보

피자 왔습니다… 배달 기사는 '드론(drone·무인비행기)'

bthong 2014. 8. 18. 00:39

글로벌 상거래·물류업체들 '드론 택배 시대' 눈앞
아마존, 美항공청에 "시험 비행 허용해달라" 서한

美당국, 현재 상업용은 불허… 최근 관련 규정 완화 움직임
'택배 드론' 상용화 빨라질수도… 우리나라도 법규 정비 착수

작은 무인비행기(드론)가 날아와 온라인으로 주문한 피자 상자를 집 앞에 내려놓고 사라진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드론 택배 배송 시대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자사의 택배용 드론 '옥토콥터(octocopter·날개가 8개 달린 헬리콥터)'의 시험 비행 인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아마존은 고객이 물건을 주문하면, 드론이 택배 상자를 집어들고 이륙해 30분 이내에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프라임에어(Prime Air)' 특송(特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5파운드(약 2.3㎏) 이하의 소형 물품을 주문하고 '프라임에어 배송'을 클릭한다. 드론은 배달할 상품을 집어 들고 곧바로 비행을 시작한다. 8개의 프로펠러와 카메라·센서가 장애물을 감지하며 사전에 입력된 고객 주소로 날아가, 택배 상자를 떨궈놓고 돌아온다. 물류센터 반경 16㎞까지 비행할 수 있다.

아마존 '옥토콥터' 제원. 아마존, 드론 택배 어떻게 배송하나.
아마존이 FAA에 서한을 보낸 것은 '법 규정' 때문이다. 미 연방항공청은 현재 취미·레저용 드론의 비행만 허용하고, 상업용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하지만 지난달 예외적으로 영국 에너지 기업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에 한해 알래스카주(州) 유전 지역에서 드론으로 원유 탐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산업계의 요구에 당국이 한발 물러선 셈이다.

아마존은 서한을 통해 "전직 나사(NASA) 우주비행사와 세계적 로봇·항공·무인센서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을 꾸려 취미·레저용 드론보다 더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며 "안전하고 빠르게 공익(公益)에 기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아마존은 이미 자체적으로 최대 시속 80㎞로 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한 상태다. 애초 아마존은 택배 드론 상용화에 4~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BP의 사례에 힘입어 이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규정 완화를 기다리는 것은 아마존만이 아니다. 도미노피자는 작년 '도미콥터(domicopter)'라고 이름 붙인 드론이 하늘을 날아 피자를 배달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글로벌 물류 기업 DHL도 작년 말 독일에서 노란색 드론 '파켓콥터(paketkopter·독어로 소포를 나르는 헬리콥터란 의미)'가 라인강(江)을 가로질러 목표 지점에 의약품이 담긴 택배 상자를 정확히 떨궈놓는 시험 비행 영상을 공개했다. 언제든 하늘 위로 피자, 의약품 등 온갖 물품이 담긴 '택배 드론'을 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법규 정비에 착수하는 등 점차 확산되는 '드론 산업'에 대비하고 있다. 지금도 12㎏ 이하의 무인비행 장치(드론)를 신고하지 않고도 날릴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무인비행 장치가 급증하고 성능과 용도도 다양해지고 있어, 올해 안에 제도 개선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드론(drone)

조종사 없이 지상에서 전파로 조종하는 무인항공기. 사전적으로는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한다. 원래 무인정찰·폭격 등 군사용으로 개발했다. 최근에는 위성항법장치와 센서·카메라 등을 장착한 상업용 드론이 등장했으며 앞으로 물자 수송·교통 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