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세수하나… 대세는 '클렌징 기기']
피부와 맞닿는 솔 끝부분을 둥글게 가공, 마이크로 칩으로 진동 조절… 자극 줄여
손으로 미세먼지 씻는 것보다 72배 깨끗, 피부탄력 185% 개선… 2주만에 '꿀피부'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황사(黃砂)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클렌징 기기'라 불리는 세안(洗顔) 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공보다 작은 미세 먼지를 꼼꼼하게 세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인기를 끌며 관련 시장은 해마다 4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6월 국내에 출시된 수입 제품은 1년 만에 매출이 220% 급증했고, 국내 화장품 업체가 작년 8월 내놓은 신제품은 두 달 만에 5개월치 목표 물량을 모두 팔기도 했다. 국내 한 저가 화장품 브랜드 제품도 지난해 한국을 찾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의 쇼핑 목록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세안 기기들은 어떤 원리로 피부의 노폐물을 벗겨 내는 것일까?
◇모터 진동을 브러시에 전달
세안 기기는 기본적으로 모터가 만들어내는 진동을 브러시로 전달하면, 브러시가 피부와 만나 노폐물을 벗겨 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핵심 기술인 모터의 종류에 따라 진동식·회전식·음파식·하이브리드음파식 등으로 나뉜다.
- ▲ 그래픽=송준영 기자
세안 기기는 국내에선 2012년 홈쇼핑에 처음 등장한 이후 단점을 보완하며 진화(進化)하는 중이다. 초기에 주로 쓰인 진동식은 세안 기능은 충분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힘이 약해 추가적인 피부 개선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이어 나온 회전식은 피부 개선 효과는 높아졌지만, 강도가 너무 강한 것이 문제로 꼽혔다. 건강한 각질까지 제거하면서 피부가 따갑고 화끈거린다는 불만이 쏟아진 것이다.
음파식을 채택한 수입 제품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자석에서 발생하는 강한 수직 진동을 브러시에 전달, 물 흐름(水流)을 일으켜 피부 각질과 노폐물을 흔들어 제거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물 흐름이 상하 수직 진동으로 발생하는 바람에 각질 들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약점으로 꼽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기기가 지난해 새로 나온 하이브리드 음파식 제품이다. 이 제품은 130헤르츠(㎐)에 이르는 음파가 비누 거품을 퍼지게 하고, 7~20도로 움직이는 브러시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 형태 물 흐름이 피부에 있는 노폐물과 노후 각질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특히 이 기기는 마이크로 칩에 의해 힘을 8개 지점으로 분산해 브러시를 정밀하게 잡아주고, 파동에너지 증폭 장치가 표피(表皮)뿐 아니라 모세혈관과 신경이 있는 진피(眞皮)까지 진동을 전달해 피부에 대한 자극은 적으면서도 피부 개선에는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피부와 맞닿는 브러시도 끝을 잘라 처리한 기존 제품과 달리 14만개 솔의 끝을 하나하나 둥글게 만드는 다이아몬드 가공 방식을 채택, 자극에 민감한 한국 여성들에게 최적화했다. 남혜성 아모레퍼시픽 팀장은 "브러시는 피부와 직접 맞닿는 데다 음파를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재질의 특성이 중요하다"며 "하이브리드 음파식 제품에 적용된 신소재는 다른 업체 제품보다 2배 이상 전달력이 좋다"고 말했다.
3시간 만에 충전이 끝나는 초고속 무선충전 방식도 적용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 제품에 적용된 무선충전 기술은 인체에 영향이 없는 데다 유지비 부담도 적다"며 "소비자들이 필요한 순간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손으로 하는 세수보다 효과 탁월
이렇게 세안 기기로 세수를 하면 손으로 얼굴을 씻을 때보다 어떤 점에서 좋을까? 제조업체의 자체 임상 결과를 보면 기본적인 세안 효과뿐 아니라 피부 개선에도 긍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기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피부에서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것은 손으로 씻는 것보다 72.5배나 깨끗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피부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는 모공 크기는 세안 기기를 사용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밝기는 1주 후 측정했을 때 9.4배 더 밝아졌고 피부 각질 제거 효과는 2.8배가 더 높았다. 이 밖에 사용 직후 피부 결 개선 효과는 6.6배로 나타났다. 피부 탄력 수치는 2주 후에 185% 높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20만원대로 높은 가격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명희 한국소비자포럼 대표는 "세안 기기로는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또 가격만큼 효과가 있는지는 더 많은 사람이 써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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