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은퇴백서] '돈·시간·체력' 다 갖추기 위한 생애 단계별 대응법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서양에서는 돈(Money), 시간(Time), 체력(Energy) 세 가지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세 가지 모두를 갖추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생애 단계에서 모든 조건을 다 갖추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젊은 시절에는 체력과 시간은 있지만 모아 둔 재산이 없다. 그리고 한창 일할 중년의 시기에는 돈과 체력이 있어도 늘 바쁘고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남아도는 노인이 되고 나서는 쓸 돈이 있더라도 정작 체력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인생이 이렇게 늘 고달프기만 한 것일까? 생애 단계별로 잘 준비하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걱정보다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 올바른 소비 습관 정립 중요
투자를 목적으로 금융회사를 방문할 때면 누구나 '투자 성향'을 판단하기 위한 설문을 작성하게 되는데, '안정형'부터 '공격투자형'까지 총 5가지로 구분되는 이 투자 성향은 사람마다 한번 정해지면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사람의 소비 성향도 마찬가지다. 한번 굳어진 소비 성향은 마치 성격과 같아서 평생 잘 고쳐지지 않으므로 젊은 시절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기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소비 습관을 제대로 정립한 사람은 한정된 수입 내에서 현재의 소비와 미래를 위한 저축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낭비를 줄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 계획을 세우는 데도 좀 더 유리하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월 1만8330원을 절약하는 것은 연 4% 적금 상품에 매달 100만원씩 저축하는 것과 같다. 사회 초년기, 비록 모아 둔 돈은 없더라도 돈의 가치를 바로 알고 올바른 소비 습관을 정립한 사람은 풍족한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다.
◇바쁜 중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한국인들이 일 많이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124시간에 달하는데, OECD 평균인 연간 1770시간과 비교하면 주당 6.8시간을 더 일하는 셈이 된다. 바쁜 한국인은 잠도 적게 잔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18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짧다.
이렇게 쉬지 못하면서 일하다 보니 이 시기 중년 대부분은 시간이 너무 없다고 불평한다. 열심히 돈을 모으고, 삶을 즐길 만한 체력도 있지만 부족한 시간 때문에 삶을 즐길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만큼 여름휴가처럼 일정 기간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이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휴가 계획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물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고, 자기개발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느 해보다 더웠던 이번 여름, 많은 가족이 피서를 다녀오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을 것이다. 꼭 휴가가 아니더라도 평소 일주일에 하루 저녁은 가족과 함께 하기 등과 같은 노력이 중요하다. 한편 많은 사람이 지난 삶을 돌아보며 후회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한다.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는 이야기다.
◇후배 세대들에게 모범이 돼야
은퇴 후 노후의 중요성도 커진다. 과거에는 모아둔 재산과 시간적 여유가 있더라도 체력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하고도 현업 시절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는 어르신이 많아졌다. 이들은 자녀들이 독립해 부부 중심으로 살아가며, 상당수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도 스스로 생활비를 조달한다. 이들은 돈과 시간, 체력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은퇴 후 나눔과 봉사를 통해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과 나누며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60세 이상 자원봉사 참여자 수는 2007년 154만명(연인원 기준)에서 작년 약 466만명으로 약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 중심으로는 고액 기부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지난 2007년 12월 사회지도층의 나눔 문화 확산과 고액 기부 문화 창출을 목적으로 결성된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따르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누적 회원 수가 1221명에 이른다.
우리 국민에게 노후에 대한 인식은 아직 좋은 편이 못 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노후빈곤율과 같은 지표는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 황금기의 축복을 주변과 나누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다. 앞으로 후배 세대들을 위해 이러한 사례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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