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熟年人生

'행복 수명' 스스로 늘려라… 셀프 부양 시대

bthong 2016. 10. 14. 09:11

[머니 은퇴백서] 미리미리 '경제적 자립' 준비해야 노후 튼튼

우리는 이미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2005년 961명, 2010년 1835명, 2015년 3159명으로 최근 5년 동안 대략 72%나 증가했다.

특히 201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65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2%인데 내년이면 우리나라는 UN에서 정한 고령사회(65세 인구 비중 14%)로 진입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노년의 행복도 함께 늘어나고 있을까.

최근 우리나라에서 행복한 노후 준비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긍정적인 은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으로 행복 수명이 제기되고 있다. 행복 수명이란 궁극적인 삶의 가치인 행복에 건강과 사회적인 관계라는 개념을 더한 것으로 나와 가족 모두가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의미한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주유소에서는 셀프 주유, 음식점에서 준비된 식사와 물을 스스로 가져오는 셀프 서비스가 유행하는 것처럼 이제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셀프 고령화 시대'에 행복 수명을 늘려가는 방법을 살펴보자.

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 변화

노후 준비가 튼튼해야 자녀 부담 덜어준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령대별 경제적 행복의 장애물로 20대는 일자리 부족(35.3%), 30대는 주택(31.2%), 40대는 자녀 양육·교육(30.4%), 50대(50.6%)·60대(66.9%)는 노후 준비 부족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가 많아질수록 '노후 준비 부족'에 대한 응답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40대 때의 과도한 자녀 뒷바라지가 50·60대 노후 준비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고령자 통계에서도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고령자(65세 이상)의 비율은 2005년 34.7%에서 2015년 46.9%로 12.2%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 고령자는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녀 뒷바라지와 자신의 노후 준비는 우선순위 문제가 아니다. 부모의 은퇴 문제는 자녀의 미래고 부모가 은퇴 이후 경제적 자립이 되어 있지 않으면 결국 자녀한테 고스란히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은퇴한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 최소한 '경제적 자립'을 계획하는 것이다.

100세 시대 '셀프 부양(扶養)' 하라

과거 대가족 중심에서 부모와 자녀 간 전통적인 부양 문화는 부모는 자녀를 경제적으로 뒷바라지하고, 나이 든 부모를 자녀가 다시 부양하는 선(善)순환 구조였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부양 방식은 이제 많지 않아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자 가구의 67%가 자녀와 따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부모 부양의 책임은 약 10년 전에는 고령자의 67.3%가 가족이 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2014년에는 34.1%로 큰 폭 감소하여, 부모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식이 강해지는 추세라 할 수 있다. 저출산 및 기대 수명 증가로 생산 가능인구(15~64세 인구) 5.5명이 고령 인구 한 명을 부양할 정도로 부양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도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자녀에게 마냥 부양 부담을 지울 수도 없다. 자녀에게 올인하고 어느 날 도적같이 조용히 찾아온 낮선 노후 앞에 당당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부양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노후 의료비와 간병비에 대비하라

통계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통계에 따르면 고령자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진료비 1위는 치매다. 결국 고령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암과 치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16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50세 미만 연령층도 진료 인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 국가 일본의 노인들은 의료비 때문에 노후 파산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병세가 위급하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로 그럭저럭 병치레를 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 속담에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식이 직장도 있고, 자녀들도 키워야 하는데 부모의 병을 돌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말이다. 오히려 긴병이 자녀들을 불효자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긴병에 자녀들을 효자로 만들 방법은 미리미리 은퇴 후 의료비와 간병비 지출에 대비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제 100세 인생은 현실이다. 고령화, 은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이미 예측 가능하고 확정적인 사건이다. 100세 시대 행복 수명을 늘리는 것은 작은 결심과 행동의 변화로 시작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