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 가는 혈액 부족해 생겨
장시간 앉거나 서 있으면 하체에 혈액이 몰리면서 하체 정맥에 지속적인 압박을 줘, 하체의 정맥을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한다. 김병진 교수는 "정맥이 늘어나면, 혈압이 낮아져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힘도 줄어든다"며 "이는 심장을 통해 뇌로 가는 혈액량에도 영향을 미쳐 어지러움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시신경이 있는 후두부에도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야가 컴컴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맑은머리신경과 김동욱 원장은 "기립성 저혈압은 보통 키가 커 하체에서 뇌·심장까지 거리가 멀거나, 하체 근육량이 적어 정맥을 압박해 혈액을 심장으로 잘 보내지 못하는 사람이 겪기 쉽다"며 "피로·스트레스·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혈액순환 저하 등도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혈액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문제가 있거나 혈관 확장제 등 약물 복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일어서서 다리 꼬기 자세 도움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하체의 힘을 주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것이 좋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란셋 신경학회지'에서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 완화에 ▲까치발 들기 ▲일어서서 다리 꼬기 ▲의자 위에 한 발 올려놓기 등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그래픽〉. 이들 자세는 허벅지나 종아리 등 하체 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해 다리 정맥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강릉아산병원 심장내과 유상용 교수는 "다리 꼬기 자세는 앉은 상태에서도 종아리 부위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장시간 앉아있다 일어서기 직전에 15~30초 정도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
갑자기 일어나거나 장시간 서 있을 때, 하반신에 모인 혈액이 심장·뇌로 제때 들어가지 못해 발생한다. 어지러움·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진다. 누웠다가 일어섰을 때 수축기 혈압이 20㎜Hg, 확장기 혈압이 10㎜Hg 이상 감소하는 경우에 진단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8/20161228002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