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7개월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0.5%로
원·엔, 엔·달러환율 급등락후 안정 되찾아
일본은행(BOJ)이 21일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일본 금리인상 발표를 전후해 원ㆍ엔, 엔ㆍ달러 환율이 급등락했지만 곧바로 안정세를 되찾는 등 엔저 흐름이 유지됐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당분간 엔화가치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가 무담보 콜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하자고 제안해 8대1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금리인상에 반대한 정책위원은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은행 부총재 한명뿐이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7월14일 제로금리 해제 이후 7개월 만이다. 또 금리가 0.5% 수준까지 올라간 것은 98년 9월8일 이후 8년반 만이다.
일본은행은 또 중앙은행과 상업은행간 대출금리인 롬바르드금리도 역시 8명의 찬성으로 0.4%에서 0.75%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는 개인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이 일시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위원들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일본은행은 금리인상 결정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고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인상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엔화가 급격한 강세로 돌아서고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일본은행이 한동안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실제 이날 국제 환율시장은 일본의 금리결정을 전후해 급등락하다 곧 안정을 찾았다. 엔ㆍ달러 환율은 발표 직후 119엔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곧바로 120엔대로 복귀한 후 120.40엔까지 뛰어 금리인상을 무색케 했다. 원ㆍ엔 환율도 일본의 금리 발표 전후 100엔당 783원까지 올랐다가 곧바로 780원대 아래로 추락한 후 780원대로 올라섰다.
반면 코스피지수와 닛케이225지수는 1%도 채 안 되는 변동폭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했던 재무성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 실시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의결연기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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