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분기이후엔 주식비중 늘려라

bthong 2007. 3. 11. 17:33
분당에 사는 주부 박영례 씨(55)는 올해 재테크 계획을 놓고 고민중이다.

4000만원에 가까운 여윳돈이 있지만 중국 증시 폭락 이후 굴리기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중국발 쇼크로 주식도 불안해졌고 그 잘나가던 중국ㆍ베트남 펀드 또한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정부 정책의 불투명성이 심하다.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상장지수펀드(ETF) 등 비슷비슷한 이름의 투자상품도 눈에 띄지만 소중한 자금을 불려줄 수 있을 것인지 왠지 믿음이 안간다.

프라이빗뱅커(PB)들은 어떤 해답을 갖고 있을까.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쇼크 이후 불안해진 전세계 주식 및 자산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50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은행권 PB 15명, 증권사 우량고객 담당자 15명, 부동산 투자 전문가 10명, 보험사 재무상담사 10명에게 문의했다.

◆ 대박 노리는 투자목표는 지양 = PB들 답변을 요약하자면 `5~10%의 연간 수익률을 목표로 주식 편입비중을 24% 정도로 가져가되 2분기 이후부터는 국내 주식 중 IT나 금융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펀드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라`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부동산값은 보합이거나 10% 미만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가나 재건축 외에는 비중을 높게 두지 않는 편이 좋다 .`

우선 PB 중 54%가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수익률은 5~10%가량이 될 것으로 봤다.

20% 이상의 대박을 노리는 투자 목표는 지양하는 편이 좋다는 메시지다.

주식 편입비중에 대해서는 평균 24%를 꼽았다.

해외펀드 19.3%까지 합치면 주식에 대한 관심을 40%가량 가져보라는 얘기다.

그만큼 PB들은 채권이나 부동산보다는 주식시장의 전망을 높게 보고 있다.

여기에다 2분기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66%)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66%)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허연훈 대한투자증권 대치역지점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엔캐리 자금 회수나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불안감은 우려했던 만큼 투자자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다수의 PB들은 2분기 이후 자산을 주식쪽에 많이 투자하는 것이 올해 연간 수익률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또 집이나 상가 등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경기흐름이 저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에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 최대 변수 미국 경기, 글로벌 분산투자로 해결 = 이정화 신한은행 분당지점 PB는 국내 주식에 대해 냉소적인 고객들을 자주 접한다.

이유는 뻔하다.

한국이 저평가된 증시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미국 경기에 따라 출렁일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 주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선뜻 국내 주식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물론 한국 증시의 체질이 많이 건강해졌다는 분석도 타당하다.

하지만 어찌됐든 증시 하락은 투자자 손실이다.

주식도 좋지만 대안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박미경 한국증권 PB본부장은 해외펀드나 투자은행(IB)들이 새롭게 내놓는 대체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이정화 PB는 부동산이나 혼합형 상품을 생각해 보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4분기 이후 부동산 값 변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고 한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부동산펀드나 해외 리츠 등 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박영서 대한생명 FA센터 팀장은 ELS나 ELF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경우도 있는 장외파생상품쪽에도 10%를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PB들은 집값 상승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틈새에도 기회는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많았다.

박미경본부장은 신규 분양 아파트나 최고가 대비 하락폭이 큰 아파트를 꼽았다.

그는 분양가상한제 등을 고려해 3분기께 매수타이밍을 잡아보라고 조언했다.

전체적으로 PB들의 관심은 중국 쇼크 이후 부동산보다는 주식이나 펀드쪽에 비중이 높아져 있었다.


[이진우 기자 / 최용성 기자 / 신현규 기자] http://www.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