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펀드

혼합형 펀드도 ‘숨은 알짜’ 있다

bthong 2007. 5. 31. 09:28
  • 고공 주가에 주식형과 수익률 격차 커져
    일부 혼합형 독특한 운용전략으로 고수익
  • 전수용 기자 jsy@chosun.com
    입력 : 2007.05.30 23:44
    • 30일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한때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만회, 소폭이지만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 상승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고공 행진을 벌이자 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주식형 펀드에만 쏠리고 있다. 때문에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는 수탁고가 꾸준히 감소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독특한 운용전략으로 주식형 펀드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혼합형 펀드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눈높이 높아지며 혼합형 펀드 외면=연초 해외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펀드자금 대부분은 해외 주식형 펀드로 몰렸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증시가 상승 행진을 이어가자 다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혼합형 펀드 수탁고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주식 혼합형 펀드 수탁고는 8조874억원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에 비해 9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규모다.

      이는 국내 증시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주식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혼합형 펀드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채권 수익률은 부진한데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혼합형 펀드시장 규모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 ◆형 못지않은 아우들=하지만 일부 혼합형 펀드의 경우 주식형 펀드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셈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9일 현재 347개 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율 70% 이상)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27.7%에 달한다. 하지만 안정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율 30~70% 미만)인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커버드콜주식’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0.7%를 기록, 성장형 펀드 평균을 앞서고 있다. 2년 수익률 역시 마찬가지다. 또 신영운용의 ‘신영VIP밸류혼합1’ 펀드 역시 최근 1년 수익률이 26.4%로 성장형 평균 수익률에 육박하고 있다.

      ◆독특한 운용전략이 고수익 노하우=‘마이다스커버드콜주식’이나 ‘신영VIP밸류혼합 펀드’는 독특한 운용전략으로 안정성장형 펀드 중에서 수익률 1, 2위를 다투고 있다.

      2002년 설정된 ‘마이다스커버드콜주식’은 전체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정도되지만 옵션 투자 부문 때문에 안정성장형 펀드로 분류된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현물 투자와 옵션 전략을 적절히 배합, 일정 수준의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매월 5% 정도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가 상승분과 옵션 매도로 0.6% 정도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달 주가가 6% 이상 급등하면 옵션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마이다스에셋 허필석 주식운용본부장은 “주식 운용 성과와 더불어 옵션 부문에서 연 6~7% 정도의 추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VIP밸류혼합펀드’ 역시 안정성장형 펀드 중에서는 흔치 않게 정통 가치 투자를 표방하고 있다. 신영운용이 펀드 운용을 최종 결정하지만 가치투자 투자자문사인 VIP투자자문이 종목 발굴 등 펀드 운용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