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와 마라도라는 두 섬 사이에 바다 밑으로 협곡이 조성되어 있어서 수심이 깊고 조류가 통과할 때 물살이 빠르고 거칠어진다고 한다. 물살이 거칠다 보니 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방어가 힘을 써야 하고, 힘을 쓰다 보면 운동을 많이 하므로 육질이 쫄깃쫄깃 해질 수밖에 없다. 방어는 육질이 단단한 편이다. 그 대신 지방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이라고 한다. 조그만 어선(漁船)을 타고 방어낚시 현장에 도착해 보니 파도가 높아서 현기증과 멀미가 온다. 낚시를 던지니 방어와 부시리(방어와 비슷함)가 같이 올라오는데, 크기가 60~90cm에 이른다. 고기의 힘이 좋아서 한 마리만 잡아도 팔뚝이 아플 정도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방어회를 신김치에 싸서 먹는 습관이 있다. 방어의 뱃살도 맛있지만, 방어의 대가리를 불에다 구워 먹는 것이 일품 맛이다. 눈 내리는 12월에는 방어 맛을 봐야 세상근심을 잊는다.
방어ㆍ갈치호박국 "하영 담앙 갑서" | |||||||||
제1선은 당연히 방어(일본명 히라스)다. 제주에서는 지금 방어가 대풍년을 맞았다. 마라도 주변 해역에 대규모 방어어장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3배가 넘는 어획량을 올리고 있다. 그에 따라 방어 가격도 예년에 비해 싸졌다. 크기별로 차이가 나지만 지난해보다 대략 5000원에서 1만원 낮게 위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때마침 축제가 열리는 것도 제주 방문객으로서는 행운이다. 올해 7회째인 `최남단 방어축제`가 9일부터 사흘 동안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마라도 해상에서 위령제가 열리고, 모슬포항에서는 풍어제, 길놀이 등도 펼쳐진다. 방어 손으로 잡기도 준비했다. 어른 팔뚝만한 방어를 잡으려면 온가족이 힘을 합쳐야 한다. 방어는 4㎏ 이상이면 대(大)방어, 그 이하면 중(中)방어로 분류된다. 지방이 풍부하고 맛이 부드러워 횟감으로 인기다. 산란기 직전인 요즘이 딱이다. 맛 2선은 갈치호박국이다. `갈치의 고장` 제주는 찌개나 구이로 먹는 육지와 달리 국으로 끓여 먹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제주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물 좋은 갈치를 사다가 국을 끓여 대접했다. 추석이 지나면서부터 갈칫국에 누런 호박을 넣으며, 여름철에는 파란 배추로 대신한다. 싱싱한 갈치가 달짝지근한 호박과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 깅이죽도 가을철 별미다. 갯바위에서 잡히는 작은 게(방게)를 잘 갈아서 만든 죽이다. 깅이는 게의 제주방언이다. 방게는 역시 이때쯤 살이 꽉 차 맛이 가장 좋다. 제주 사람들은 이를 제3선으로 꼽는다. 여기에 덤이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산적(구이)을 들 수 있다. 사철 맛볼 수 있지만, 가을철에도 손색없이 잘 어울린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란다. 기름을 뺀 고기를 자리젓갈에 찍어 배추쌈에 얹어먹는다. 그 맛을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다. 겨울에는 제주도의 방어이다. 방어는 11월 말에서부터 2월까지가 맛이 좋은 때이다. 제주도 사람들에 의하면 눈발이 날리는 추울 때 먹어야 제 맛이 나는 고기가 방어라고 한다. 추워야만 방어의 기생충이 없어진다. 방어가 많이 잡히는 곳은 제주의 모슬포 앞바다이다. 모슬포 항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가파도와 마라도가 나타난다. 이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에서 이맘때쯤부터 방어가 집중적으로 잡히기 시작한다. 이 지역은 물살이 아주 세다. 가파도와 마라도라는 두 섬 사이에 바다 밑으로 협곡이 조성되어 있어서 수심이 깊고 조류가 통과할 때 물살이 빠르고 거칠어진다고 한다. 물살이 거칠다 보니 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방어가 힘을 써야 하고, 힘을 쓰다 보면 운동을 많이 하므로 육질이 쫄깃쫄깃 해질 수밖에 없다. 방어는 육질이 단단한 편이다. 그 대신 지방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이라고 한다. 조그만 어선(漁船)을 타고 방어낚시 현장에 도착해 보니 파도가 높아서 현기증과 멀미가 온다. 낚시를 던지니 방어와 부시리(방어와 비슷함)가 같이 올라오는데, 크기가 60~90cm에 이른다. 고기의 힘이 좋아서 한 마리만 잡아도 팔뚝이 아플 정도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방어회를 신김치에 싸서 먹는 습관이 있다. 방어의 뱃살도 맛있지만, 방어의 대가리를 불에다 구워 먹는 것이 일품 맛이다. 눈 내리는 12월에는 방어 맛을 봐야 세상근심을 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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