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개운한 `각재기국`‥싱싱한 회‥군침이 절로 ‥

bthong 2007. 12. 10. 23:58
제주도는 '맛의 고장'이다.

특유의 향토음식과 바다내음 가득한 해산물이 도처에 널렸다.

고등어 갈치 같은 자주 접하는 음식도 제주도에서는 재료가 신선해서인지 맛이 더 좋다.

문제는 음식값이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식당에선 터무니 없이 비싼 값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회종류는 서울의 웬만한 식당보다 비싼 곳도 많다.

이런 곳에서 먹으면 기분이 개운치 않다.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을 받는 탓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현지 주민들로 붐비는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다.

비싸지 않게 '제주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을 소개한다.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돌하르방식당'(064-752-7580)은 영업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한정돼 있다.

그 시간에는 '각재기국'(5000원)을 먹으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각재기'는 전갱이의 제주도 사투리다.

등푸른 생선으로 끓인 국에 대한 거부감은 국물을 한 모금 떠 먹는 순간 사라진다.

배추와 된장을 풀어 낸 맛이 일품이다.

배추에서 나오는 단 맛과 슴슴한 된장이 어우러져 개운하면서 담백한 국물 맛을 낸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등어조림은 부드러운 속살과 감칠맛나는 양념으로 인해 '추가'를 외치는 손님이 많다.

배추 위에 매운 고추를 썰어 넣은 멸치젓과 '촐래'(자리젓에 무를 넣고 졸인 것)를 올려 쌈으로 먹어도 좋다.

3명 이상이 오면 1만원짜리 고등어구이는 공짜다.

고등어회도 먹을 수 있다.

이곳 주인인 강영채씨(77)는 한국전쟁에 참가해 받은 무공훈장을 식당에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함덕해수욕장 앞에 있는 '서울식당'(064-783-8170)은 돼지갈비로 유명하다.

뼈달린 돼지갈비를 제대로 낸다.

1인분에 1만1000원을 받지만 양이 서울의 2배 정도 돼 비싸지 않다.

양도 양이지만 맛이 좋다.

달지 않으면서 적당히 간을 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생갈비(1만2000원)도 훌륭하다.

30년간 돼지갈비만 팔아온 '내공'이 느껴지는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서귀포에서 유명한 맛집으로는 매일사장내 '쌍둥이식당'(064-762-0478)이 있다.

6∼7만원으로 성인 4명이 회와 각종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자리에 앉으면 쉴새없이 음식이 나온다.

성게알 죽부터 도토리묵무침,한치물회,굴무침,찹쌀전병,고동(제주 방언으로 보말)에 이어 고등어와 새우,오분자기 구이가 뒤를 잇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튀김,피자까지 맛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성게알,오분자기,산낙지,개불 등이 제공된다.

이어 초밥,김마끼 등을 먹고 나서야 회가 등장한다.

양만 많은게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가 '기본' 이상의 맛을 낸다.

식사로 볶음밥에다 매운탕이나 지리를 먹으면 팥빙수가 디저트로 서비스된다.

장소가 좁고 소란스러워 손님 접대로는 부적합하지만 편한 친구나 가족끼리라면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다.

인근 이중섭거리에 있는 죽림횟집(064-734-7688)도 비슷한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시 제주경찰서 후문에 있는 청해일(064-756-2008)은 1인당 2만원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돌하르방식당'(064-752-7580)에 다녀왔습니다.

영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합니다.

 

등지고 서 계신 분이 강영채 사장님 이십니다. 33년생이시니까 희수(77세)시더군요.

한국전에 참가해 무공훈장까지 받았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수여한 무공훈장이 가게에 크게 걸려 있습니다.

 

상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것

 

아삭하고 풋풋한 김치가 신선합니다.

 

양념장... 각재기국에 넣어 먹으라고 하더군요.

 

각재기국이란 아지(전갱이)로 끓인 갈치국 스타일의 국입니다.

3명이상 오면 고등어구이가 서비스입니다.

 

각재기국이 나오기전 이런 반찬이 먼저 놓여집니다.

 

고등어조림...

 

신선해보이고... 부드러워 맛있습니다.

아침부터 이 안주로 막걸리 드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한치?

 

멸치젓.

 

 

매운 고추를 썰어 넣어 쌈장으로 먹더군요.

 

고추와 된장.

 

이 된장이 맛을 내는 듯 합니다.

 

고등어구이... 썩 훌륭하지는 않지만 서비스니까 먹을만 합니다.

 

촐래. 자리젓에 무를 넣고 졸인 것이라고 합니다. 이건 그냥 저냥.

 

집사람은 물에서 나왔다가 다시 물에 들어간 것을 몹시 싫어합니다.

그래서 매운탕... 좋더군요.

 

각재기국... 애들은 거의 먹지 않아 혼자서 두 그릇을...

 

 

배추와 된장...

 

입에서 매혹적으로 씹히던 아지회가 떠올랐습니다.

 

부들부들 맛납니다.

 

배추가 달더군요...여기서 나온 단 맛이 된장과 어울려 환상적인 국물 맛을 냅니다.

 

 

 

벽에 붙은 기사를 읽어보니 주인 아저씨는 오후 3시에 문을 닫고 지인들을 만나면서 인생을 즐긴답니다. 제주도에 가시면 반드시 들려보시길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