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덕목은 비즈니스나 친선골프나 동일시 생각하고 누구나 알아
둬야 할 사항이다.
1. 강(强) - 골프는 일단 잘쳐야한다
모든 골퍼는 잘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라운들를 좋아한다. 돈 안드
는 장기와 바둑 마저도 고수와 같이 두어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인데,
요즈음처럼 그린피가 비싸면 요모조모 따지지 않을 수 없는 게 현
실이다. 그러니 함께 라운드하는 동반자를 위해서라도 일단 골프
실력을 잘 갖춰야 한다.
평생 100타도 깨지 못하면서 잘 치는 친구들이 자기와 동반하지 않
는다고 불평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져야 한다.
2. 용(勇) - 시원하고 용감하게 치자
동반자들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일단 시원하게 볼을 치
는 것이 좋다. 코스 공략을 너무 보수적으로 안전만을 택하여 쪼
잔한 플레이를 한다든가, 샷이나 퍼팅을 할 때마다 지루하게 많은
연습 스윙을 하면 동반자들의 재미가 반감되고 맥이 빠지며 또한
슬로우 플레이가 되어 누를 끼치게 된다. 다루기 쉬운 클럽으로 거
침없이 샷을 하는 골퍼들이 대체로 실속도 있고 인기도 좋다.
3. 예(禮) - 예절있고, 핸디캡도 낮추자
비즈니스건 친목이건 티타임 전에 일찍 도착하는 것이 기본예의다.
헐레벌떡 겨우 티타임에 맞춰서 도착하면 본인의 라운드는 물론 동
반자들에게도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웬만하면 핸드폰도
락커에 두거나 진동 모드로 바꾸고, 긴급 통화라 하더라도 큰소리
로 방해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캐디를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캐디
피는 봉투에 넣어서 줄 것을 권한다. 라운드 후 고마운 분에게 편
지는 못하더라도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등 으로 감사의 인사말을
보내는 것도 좋은 매너이다.
4. 신(信) - 바르게 쳐서 신뢰감을 얻자
숱하게 멀리건 받으며 싱글 스코어 쳤다고 으스대는 정치인을 보면
서 쓴 웃음을 짓기도 하지만, 예우상 받은 컨시드를 웃으며 사양하
는 대기업 회장의 스포츠 정신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2002년 브리
티시 오픈에서 보여준 양심적인 플레이로 최경주선수는 정직한 프
로라는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굳혔다. 아무리 아마추어로서 친목
골프를 한다 하더라도 소위 알까지, 발로 차기, 볼 건드리기 같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는 결코 성숙한 골프 매너를 이룰 수 없다.
5. 지(智) - 알고 지혜롭게 행동하자
최소한의 룰과 진행을 위한 규칙은 알아야 한다. 또한 동반자들 과
의 적절한 게임 방법이나 핸디캡 적용에 대한 상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이따금 골프장에서 동반자들끼리 룰 적용을 놓고 티격태격
하는 볼썽 사나운 장면을 보기도 하는데, 룰북 한권은 캐디백 속에
넣고 다닐 것을 권한다. OB나 워터 해저드, 각종 장애물에 관한 룰
을 알고 치면 진행에도 좋지만 손해보는 경우도 적어진다.
6. 덕(德) - 나에게 인색하고 남에게 관대하자
골프는 심판이 없는 경기이다. 핸디캡 적용, 멀리건, 쇼트퍼트 컨
시드 등과 관련하여 주느니 못 주느니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면,
골프가 친구 넷이서 시작해서 원수 넷이 되어 돌아온다는 우스갯
소리가 맞는 말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에게는 훌륭한 골프 친구가 여럿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내가
조금 손해보자, 나에게 인색하고 남에게 관대하자` 라는 덕을 갖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기 있는 동반자로 여기저기서 자주 초대
를 받는다.
7. 애(愛) - 사랑의 안경을 쓰자
매너 나쁜 골퍼와 라운드 후 `그 와는 다시 볼을 치지 않겠다`고 했
다가 선배로부터 따끔한 충고를 들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
평하게 지내라는 성경 말씀처럼 누구와도 더불어 화평하게 볼을 치
라`는 것이었다. 그 이후 `지금이 이분과 마지막 라운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사랑으로 잘 대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무리 고약한 동반자도 사랑의 안경을 쓰고
보면 좋은 점이 눈에 많이 띈다. 사랑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
고, 타수도 확실히 줄여 준다. 사랑은 허다한 죄와 허물을 덮는다
고 한다. 그래서 골프의 최우선 덕목은 사랑이다.
모든 골퍼들은 일곱가지 골프덕목에 자신이 어느 정도를 갖추었는
지 뒤돌아 보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멋진 골프 인생이 되시길 빕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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