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 보듯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라
그래야 타수를 줄일 수 있다
이길 수 있는 작전이 나온다
골퍼가 스코어를 줄이는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연습을 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이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니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두 번째 비결에 있다. 코스 공략, 즉 홀을 어떻게 잘 '요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코스의 모든 측면을 이해하고, 코스의 입장에서 골프를 바라보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기량이 출중한데도 원하는 스코어를 뽑아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코스 공략을 소홀히 한 탓이다. 플레이하는 골프 코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설계자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면 플레이가 힘들어진다.
코스를 설계한 디자이너는 골퍼에게 절대로 쉽게 공략 당하지 않도록 설계를 한다. 어떻게 하면 '파(par)는 어렵게 하고 보기(bogey)는 쉽게 할까'를 연구한다.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설계자의 마음을 담는다. 반대로 기량이 조금 부족한 골퍼라도 코스를 잘 분석하고, 공략 전술을 알차게 짜면 그만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지형지물을 적절히 이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이는 전쟁에서도 마찬가지고,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 AP자료사진
기업도 다르지 않다. 시장 상황을 무시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제품 출시만이 능사가 아니다. 치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소비자의 행태를 알아야 하고 시장상황을 손금 보듯 꿰뚫어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이고, 경쟁상대는 어떤 회사이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면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시장 조사나 마케팅도 없이 운에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일본에서 잘 팔린 골프 용품이 국내에 들어와 실패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은 시장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 가는 골프장이라면 공략법을 미리 연구해 둬야 한다. 마음 속에서라도 한 번 돌아본 홀과 그러지 않은 홀은 실제로 플레이 할 때 크게 다르게 다가온다. 처음 가는 골프장이라면 홈페이지에서 홀을 살펴보고 공략법을 짜보자. 자신의 비거리에 맞는 공략법을 연구하고, 까다로운 홀이라면 보다 치밀한 작전을 세워본다.
자주 다니던 코스라고 해도 방심하면 안 된다. 예전에 잘 쳤던 홀과 실수했던 홀을 떠올리며 분석해 보고 전략을 세밀하게 짠다.
프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대회를 참관해 보면, 선수나 캐디가 늘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 있다. 자신들만의 홀 공략법을 적은 '코스맵 노트'다. 홀의 길이에서부터 어디로 볼을 보내야 할지, 그린의 라이, 바람의 방향, 벙커나 워터해저드 위치, 내리막, 오르막 등 홀 공략에 필요한 모든 것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물론 컴퓨터처럼 항상 원하는 곳으로 볼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정복하기 쉬운 곳으로 볼을 보내는데 이 노트가 효자 노릇을 한다. 프로가 우승하기 위해 이 노트는 절대적이다.
아마추어 골퍼는 이런 노력이 절대 부족하다. 장타를 치기 위해 드라이버를 교체하고, 새벽마다 연습장에 나가면서도 홀을 분석하고 작전을 짜는 데는 소홀하다. 이번 주말에 그린을 밟는다면 골프장 홈페이지를 보면서 벙커와 워터해저드만 피해가는 전략을 짜보자. 적어도 5~6타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80대를 치는 골퍼는 욕심이 나더라도 핀보다는 그린 중앙을, 90대를 치는 골퍼는 그린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확보한다는 자세가 좋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할 때는 옆 라이는 피하고 볼을 홀보다 아래쪽으로 보내 오르막 퍼팅을 남기도록 한다.
시장을 잘 읽는 기업인과 지형을 잘 파악하는 골퍼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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