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 온 글들

1200여명 외교관… 국가 위한 '소리없는 전쟁'

bthong 2014. 4. 29. 06:18

외교관에게 애국심은 기본… 국어도 외국어만큼 잘해야
재외국민 많은 곳엔 총영사관, 파견국 수도엔 대사관 있어요

"외교관이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요즘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영향일까요? 파티, 국제회의 등 화려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희망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외교란 나라 바깥에서(外) 사귄다(交)는 뜻으로 나라와 나라 간 관계를 발전·유지시켜 나가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무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국가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면에서 '소리 없는 전쟁'에 비유하곤 합니다.

외교관은 크게 두 곳에서 업무를 합니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외교부 본부와 전 세계에 설립된 재외공관(在外公館)입니다. 본부는 재외공관을 지휘하며 외교정책을 수립합니다. 재외공관은 161개가 있으며 1200여명의 우리 외교관이 해외에서 공식적으로 일하는 곳입니다. 대사관, 총영사관, 대표부로 구분합니다.

외교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대사(大使)가 아닐까요?

대한민국 재외공관.
대사관은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우호 협력관계 증진, 경제 협력, 국민 보호, 문화 홍보 등의 업무를 합니다. 대사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수도에 있습니다.

총영사관(總領事館)은 국외에 있는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주 업무로 합니다. 재외국민이 많은 곳에 총영사관이 위치하는 이유입니다. 중국의 경우 대사관은 베이징에 있지만, 총영사관은 상하이, 선양, 광저우 등 우리 국민이 많은 지역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부가 있어요. 뉴욕의 국제연합(UN),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외교관은 보통 2년 내지 3년을 임기로 국내와 국외를 오가며 근무해요.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교관은 해당 나라의 정세와 분위기를 파악하여 외교부 본부에 보고를 해야 합니다. 그 나라의 언어를 잘 구사해야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보고할 수 있겠죠? 당연히 외교관은 그 나라의 언어를 잘해야 합니다. 공식 모임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해당 국가의 사람들과 더 친해지려면 현지 언어는 필수입니다. 외교관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기도 합니다.

'아그레망'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영어의 agreement와 같은 프랑스말인데요. 외교사절을 파견하는 데는 사전에 상대국의 동의가 필요해요. 이 상대국의 동의를 아그레망이라고 해요. 또 외교관의 특권 및 면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외교관은 업무를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파견된 국가에서 일정 부분 특권 및 면제를 누립니다.

외교관이 되려면 5등급 외무 공무원 시험이나 3등급 외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5등급 시험은 기존의 외무고시를 대체하는 시험입니다.

외교관의 중요한 자질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자 하는 포부일 것입니다. 영어 외에 다양한 언어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국어도 매우 중요해요. 중요한 내용을 외교부 본부에 수시로 보고해야 하니 글을 잘 써야 합니다.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다른 나라 말도 잘할 수 있거든요.

외교관을 꿈꾸는 사람들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외교부를 방문해보세요. 외교부는 매월 1·3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실시하는 '외교관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청사 내에서 여러 전시물을 볼 수도 있어요. 외국 손님들이 가지고 온 신기한 선물과 조선 말부터의 주요 외교문서가 청사에 전시돼 있거든요. 외교부 홈페이지(www.mofa.go.kr)에서 신청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