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로도 입증된 배우자 의존적 남성
'늙어서 여성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는? 돈, 딸, 건강, 친구, 찜질방. 늙어서 남성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는? 아내, 마누라, 애들 엄마, 집사람, 와이프.'
몇 년 전부터 중장년층 사이에서 회자되는 우스갯소리 중 하나다. 평생 직장 생활만 해온 남편이 은퇴하면 갈 곳 없이 집에만 박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곤 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노후 생활에 대한 이 같은 남녀 간의 차이는 본지가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부은퇴교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층 부부 100쌍(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남성은 가족 및 배우자 의존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반면 여성은 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인식하고, 남성보다 관계 확장적(친교 범위를 가족 바깥으로 넓히는 것)인 성향을 보였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 남성은 71%가 '그렇다'고 한 반면, 여성은 41%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은퇴 후 함께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으로 남성은 거의 대부분(91%) 배우자를 꼽았다.
하지만 여성은 배우자(72%), 친구(18%), 형제·자매(6%) 등으로 다양했다.
결혼한 자녀가 생활비를 보태달라고 한다면 남성은 '어떻게 돌려받을지 확인하고 도와준다'(49%)거나 '무조건 도와준다'(19%)는 답이 많았지만, 여성은 '성의만 조금 보여준다'(38%)거나 '내 코가 석 자임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21%)는 답이 우세했다.
무조건 도와준다는 비율은 2%에 불과했다. 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은 "은퇴 후 남자들이 아내 뒤꽁무니만 쫓아다닌다는 속설이 이번 조사에서도 입증된 셈"이라며 "남성들은 좀 더 냉정하게 은퇴 생활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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