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큐리오시티로 화성탐사 가능하듯 IoT 정수는 인간 가능성의 확장"

bthong 2015. 4. 22. 07:37

 

 

'사물인터넷' 용어 만든 케빈 애슈턴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란 용어를 처음 제시한 케빈 애슈턴(Ashton)씨는 "사물인터넷은 세계를 거대한 신경계(神經系)처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감각 기관이 받아들인 정보를 뇌가 분석하는 인간의 신경계처럼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환경이 사물인터넷이라는 뜻이다.

애슈턴씨는 21일 서울에서 LG CNS가 주최한 IT(정보기술) 콘퍼런스 '엔트루월드(entrue world)' 기조연설차 방한했다. 대기업 간부, 매사추세츠공대(MIT) 사물인터넷 연구센터 초대 소장을 거쳐 지금은 강연·저술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전문가 케빈 애슈턴씨는 “자동차와 전자 산업이 발달한 한국은 사물인터넷의 주요 활용 분야인 무인 자동차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전문가 케빈 애슈턴씨는 “자동차와 전자 산업이 발달한 한국은 사물인터넷의 주요 활용 분야인 무인 자동차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애슈턴씨는 1999년 생활용품 업체 P&G 브랜드 매니저로 일할 때 사물인터넷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그는 당시 인기 립스틱이 매장에 없어 소비자들이 구입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창고에 재고는 있었지만 각 매장에서는 재고 현황을 몰랐죠. 임원들에게 '립스틱과 매장에 센서를 달아서 재고를 파악하자'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제시했어요. 컴퓨터가 아닌 물건(thing)에 컴퓨터 기능이 들어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IoT라는 용어를 쓴 것이죠."

이후 사물인터넷은 통신으로 각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말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전등을 원격으로 켜고 끄는 것처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수많은 기기를 더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애슈턴씨는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를 예로 들었다. "탐사선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서 자율 주행이 가능합니다. 큐리오시티가 스스로 움직이며 수집한 데이터 덕에 인간이 다른 행성의 일까지 인식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지구 차원을 넘어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 사물인터넷의 정수(精髓)입니다."

애슈턴씨는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사물인터넷 기술도 점점 빨리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컴퓨터는 점점 빨라지고 작아질 것"이라며 "같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전력(電力)이 점차 줄어드는 점도 사물인터넷 발전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본격화할 사물인터넷 시대에 한국은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을까. 애슈턴씨는 자동차 분야를 꼽았다. "무인(無人)자동차가 사물인터넷의 주요 적용 분야로 떠오를 것입니다. 전기, 전자, 자동차 분야에서 앞서가는 한국은 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각종 기기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넣어 주변 상황을 인식해 자동으로 작동하게 하거나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 조종하는 기술. TV·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이 인터넷으로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사람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