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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면, 흙장난을 해 보세요.’
흙 속에 흔히 존재하는 미생물이 우울증 치료제처럼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방송이 1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CL) 합동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게 흙 속 미생물 ‘마이코박테리엄 박카이(Mycobacte rium vaccae)’를 주입한 뒤 뇌와 혈액의 성분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미생물이 면역체계에 자극을 가하며, 뇌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세로토닌(serotonin)’을 더 많이 분비시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이번 주 학술지 ‘신경과학(Neuroscience)’에 발표한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흙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에 계속 주목해왔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최근에는 폐암 환자들에 대해 ‘우호적인(friendly)’ 토양 박테리아 치료를 했더니 이들의 행복감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UCL 연구팀은 이 미생물을 활용해 천식·습진·장염 등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또 ‘지나치게 위생적인(overhygenic)’ 환경은 아이들의 면역시스템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랐다.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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