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289

시인 100명이 추천한 현대시 100편 [5] - (김춘수 ‘꽃’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

시인 100명이 추천한 현대시 100편 [4] -황동규(즐거운 편지)

황동규 ‘즐거운 편지’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

시인 100명이 추천한 현대시 100편 [3] -이성복(남해금산)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 일러스트=잠산 돌 속에 묻힌 한 여자의 사..

시인 100명이 추천한 현대시 100편 [2] -김수영(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

시인 100명이 추천한 현대시 100편 [1]-박두진(해)

쥐띠 해가 밝았다.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킬 새해가 밝았다. 현대시가 출발한 지 100년이 되는 해가 밝았다. 대통령 당선자는 근심과 탄식의 소리가 멈춘 ‘생생지락(生生之樂)’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어둠으로 점철된 현대사 속에서 우리 시는 시대의 고통을 살라먹고 ‘청산(靑山)의 해’를 예..

1100 광년 너머의 장관, 우주 ‘거품’ 뿜어내는 아기 별

▲ 미항공우주국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이미지. 8일 미항공우주국은 HH 46/47이라는 "아기 별"이 양쪽으로 두 개의 “버블”을 뿜어내고 있다고 묘사했다. 이 ‘우주 거품’은 별로부터 터져 나오는 초속 200~300km의 강력한 가스 배출이 주위의 먼지 및 가스 구름과 충돌하면서 생성된 것이다. 사..

‘네 개의 태양’이 뜨고 지는.. 외계 태양계 발견

지구에는 태양이 하나 뜨면 아침이 밝아온다. 그런데 태양 네 개가 정신없이 뜨고 지는 행성들도 있다. NASA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 보다 정확히 관측된 외계 태양계 HD 98800에는 태양이 네 개나 존재한다. 태양은 두 개씩 짝을 이뤄 서로를 중심으로 돌고 있으며, 행성들도 존재할 것이라고 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