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래 휴양형주거단지 투자--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

휴양형주거단지 투자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서귀포시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조감도.

"우연히 접하게 된 제주도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제대로 투자해서 제주도에 랜드마크를 세우고 싶은데 중문 지역에 고도제한이 있더군요. 방법이 없을까요?"(버자야그룹 탄 스리 빈센트 회장)

"고도제한 규제는 제주도와 함께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요청을 수용하겠습니다. 투자 유치와 관련한 규제를 적극 풀겠다는 게 이명박 정부의 기본 방향이기도 합니다."(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고도제한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약속에 20억달러라는 대규모 외국인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지난달 2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JDC는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20억달러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관광 분야 외자 유치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정부가 내세운 외자 유치 목표액 120억달러의 6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제주도로서도 전례없는 대규모 외자 유치가 됐다.

당초 JDC와 버자야그룹 간 논의했던 투자 규모는 6억달러.

그런데 논의가 급진전되며 버자야그룹은 투자 규모를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여행ㆍ레저업계 거물인 탄 스리 빈센트 회장의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게 한 데는 고도제한 규제 완화가 큰 몫을 했다.

제주도 내 휴양형 레저단지는 한라산 경관 보호를 위해 고도제한(15ｍ) 규정에 묶여 있다. 그러나 외자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JDC와 제주도는 이를 완화하는 안을 추진해 왔다.

JDC에 따르면 아직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일정 높이로 건축 허가가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층수를 좀 더 높이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버자야그룹은 서귀포시에 3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설을 희망하고 있다.

화상(華商) 출신인 그는 말레이시아 12번째 갑부며, 상장기업 15개를 비롯한 100여 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향후 8년간 JDC와 함께 중문단지 인근에 서귀포시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조성에 나선다.

김 이사장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화교권 자본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따르면 외자 유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서귀포시 예래동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용범 기자]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