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 의료ㆍ휴양 메카로 거듭난다

bthong 2008. 7. 7. 00:01

영리 의료법인 헬스케어타운 2015년까지 조성
9300여명 고용창출등 경제효과 8300억원 기대

제주국제공항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서귀포시 동홍동, 토평동 일대 148만㎡에 제주 헬스케어타운이 조성된다. 양기철 제주도 특별자치과장은 "제주도가 그동안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개발돼 왔지만 한계가 있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양다리가 있어야 하듯이 '관광'이라는 한 축 외에 최고 수준의 의료와 교육, 문화예술이라는 또 다른 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우수한 인재와 민자를 유치하려면 민간투자가 자유로운 영리 의료기관이 허용돼야 한다"고 말한다. 제주도 영리 의료법인 허용은 이달 말 입법예고를 하고 다음달 공청회,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시행될 전망이다.

영리 의료법인은 병원을 주식회사와 같이 운영되는 것으로 일반 기업들도 병원에 투자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고용창출과 경제성장 원동력이란 관점에서 의료 영리법인을 육성하고 있다.

제주 헬스케어타운은 2015년까지 의료휴양시설(wellness park)과 전문병원(medical park), 연구ㆍ개발(R&D)센터 등 3단계로 나뉘어 조성되는 대규모 의료산업단지다. 이곳에서는 건강검진, 골프, 승마, 스파 및 미용을 할 수 있고 척추, 성형 및 피부, 재활 등 전문병원들이 들어선다. 또 노화예방 관련 바이오 의료, 줄기세포, 장기이식, 암 등 연구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제주도는 헬스케어타운 조성과 관련해 곧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현재 10%에 불과한 용지 매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JDC는 헬스케어타운이 조성될 용지 중 70%를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어 땅 매입이 지지부진하지만 내년 상반기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얻게 되면 강제로 토지수용을 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 본격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주 헬스케어타운과 관련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병원은 미국 PIM-MD(필라델피아 9개 병원 연합)이다. 이 병원은 헬스케어타운과 별도로 10억달러를 투자해 100만㎡ 용지에 400병상 규모 암과 심장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달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PIM-MD는 한ㆍ중ㆍ일 3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1만5000명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국내 병원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우리들병원이 1800억원을 투자해 골프장 등 우리들리조트를 완공한 데 이어 다음달 100병상 규모 척추전문병원과 콘도건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정 우리들병원 홍보총괄팀장은 "지난달에도 카자흐스탄 기업인이 병원 치료비만 2300만원을 썼고 그와 동행한 부인과 딸 둘이 산부인과 및 성형치료를 감안하면 수천만 원의 돈을 쓰고 갔다"며 "제주 우리들리조트에 대한 반응이 내국인 못지않게 외국인에게 인기 있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의료복합휴양지가 완공되면 동남아시아처럼 공항에서 병원까지 리무진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것을 비롯해 관광, 쇼핑, 골프, 해양스포츠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할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유덕상 제주도 환경부지사는 "지난해 54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했고 비행기로 2시간 거리 안에 1000만명 이상 도시가 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5개가 있으며 300만명에서 1000만명 이하 도시도 13개나 달해 제주도만 한 의료산업화 입지를 갖춘 곳이 동북아시아에는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2일 컨벤션센터, 관광협회, 행정기관 등에 분산돼 있던 마케팅을 하나로 통합한 제주관광공사를 출범시키고 일본, 중국,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홍보에 본격 나섰다. 또 3500억원을 들여 제2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고 국제컨벤션센터에 대형 쇼핑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제주 헬스케어타운 조성에는 공공자금 1642억원, 민간자본 5423억원 등 7065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유경흥 JDC 의료사업팀 과장은 "헬스케어타운은 미용, 건강증진, 진료, 교육, 연구 등이 동시에 이뤄지는 고품격 의료휴양단지로 제주경제 활성화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찬 의료산업담당 사무관은 "헬스케어타운이 완공되면 34개 업종에 걸쳐 8300억원의 생산유발과 함께 93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헬스케어타운 시설 운영에 따라 예상되는 연평균 매출액은 2925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 이병문 기자] mk